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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목나무잎새 2011. 2. 15. 10:59


비밀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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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를 보도한 타임지의 표지

 


 

 

위키리크스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조직이면서도,
정작 그들은 비밀에 가려져 있다. 위키리크스는 2006년 설립됐다.
본부나 사무실이 없으며 현재 5명의 상근자와 전 세계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
그리고 수만 명의 고정 지지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 세계 내부고발자들이
익명으로 정보를 올리면 신원 추적을 불가능하게 암호화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 언론인, 그리고 그 나라의 운동가들이 진실성을 검증한다.
정보노출로 말미암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요소를 삭제하고,
관련 단체에 정보노출을 사전에 예고하며, 뉴욕타임스, 르 몽드, 가디언, 슈피겔 등
세계 유력 언론사와 동시보도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위키리크스는 첨단 인터넷 기술을 통해 현장의 사실을 왜곡 없이 직접 목격하게 하고,
정보 폭로 이후에는 이해세력 간의 치열한 격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키리크스, 역사를 바꾸다


‘진실의 힘’은 인류 역사를 바꿔왔다. 오늘도 진실의 두 발은 역사를 진전시키고 있다.
2007년 케냐 대선 당시, 독재정권의 비리 문건이 폭로되면서 그들은 패배하였다.
미군이 전자게임 즐기듯 이라크 민간인을 사살하는 동영상은 추악한 전쟁의 실상을 드러냈고,
최근 대량 공개된 미 외교부 전문은 정치 엘리트들의 부정과 무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올해 1월 튀니지에서는 대통령 인척들의 ‘도둑 정치’ 내용이 인터넷으로 확산되어
23년간 장기 집권해온 독재 대통령을 축출한 ‘민중 혁명’이 발발했다.
이집트의 30년 독재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년들과 민중들이 대대적 저항을 선포한
‘분노의 날’, 바로 그 시각 독재정부의 비리 문서가 폭로되었다.
이 사건들에는 공통적으로 ‘위키리크스 wikileaks’라는 사이트가 등장한다.
서구 주요 언론들은 뉴미디어가 현실 정치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에서 이를 ‘위키리크스 혁명’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특종의 양은 전 세계 모든 언론의 것보다 훨씬 많다.
이에 대해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그것을 우리의 자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주류 언론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미디어에 충격을 던져주는
위키리크스에 대해서 서구 주요 언론들은 ‘미디어 반란’,
‘민중이 보낸 스파이’, ‘세계 최초의 국적 없는 미디어'라 칭한다.
위키리크스의 행보는 우리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던지고 있다.


 

 


 

 

 


 

구체제와 신체제의 격돌


위키리크스는 정보를 독점한 소수 국가 권력으로 이루어진 구체제와
다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신체제 간에 최초의 격렬한 대결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정보의 양극화는 경제적 양극화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은 통치자들의 정보를 생산, 저장, 유통하는데 쓰였다.
이렇게 통제되는 정보는 비싼 가치를 지녔고, 소수 사람들만이 소유해 왔다.
어산지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통치자들이 음모에 대한 소통의 정확성을 높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모든 권위적 정부는 음모로 유지된다. 권위적이고 음모적인 정부일수록
정보유출은 권력자들로 하여금 더욱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위키리크스는 수많은 진실을 폭로해왔다. 정치가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금융부분을 규제하는 데 실패했다),
부패했으며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부들이 무기거래 혐의가 있다),
군사적으로 무모한지 (이라크 전에서의 미국과 영국)를 보여주었다.
위키리크스는 국가가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 커다란 구멍을 냈고,
다시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세계 시민은 그동안 믿어왔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실감하며, 정치 엘리트들과 국가체계에 대한 환상을 버리게 되었다.

 

 


 


국가의 탄압과 해커들의 저항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해야 한다. 그럴수록 그 사회는 더욱 강해진다”
라던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어산지를 알 카에다 수준으로 추적해야 한다.” 사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어산지에게 처형 외에 다른 것은 모두 너무 자비롭다.”
마이크 허커비 공화당 의원 현재 미 법무부는 외국인 어산지를 간첩죄 혐의로 기소 검토 중이며,
이렇게 되면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정부는 기업들을 압박해
아마존은 위키리크스 서버를 철회했고, 마스터카드·비자·페이팔 등은
위키리크스 후원결제 서비스를 즉각 중단했다.
그러나 반격도 거세게 일어났다. 전 세계 해커들은 자발적으로 이들 기업과
미국 정부 사이트를 다운시키고 1,300여 개의 미러 사이트 mirror site를 만들어
위키리크스를 엄호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고,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평범한 사람들이며, 어떤 조직을 가진 것도 아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세계는 지금 ‘제1차 세계 정보전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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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http://www.wikileaks.ch/

 


 

 


 

 

바로 당신이 인터넷에 자유를

 

지금껏 스마트한 기계들이 과연 ‘스마트한 개인’을 출현시켰는가?
어둠의 한편에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전쟁과 지배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동안,
대중들에게는 소비와 오락, 사적대화의 공간이 되었다.
영혼을 키우기 위한 시간은 줄었고 오히려 ‘영혼의 균질화’가 초래됐다.
어산지는 “인터넷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쉽게 표현 할 수 있는 도구지만,
그 자체로 어떤 자유도 주지 않는다. 자유는 바로 당신이 인터넷에 줘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첨단기술과 인터넷이 진보적인가 아닌가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의 전설적인 내부고발자 다니엘 엘스버그가 베트남 전쟁의 추악함을 폭로한
‘펜타곤 페이퍼’가 언론에 알려지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동안 거대 권력에 맞서 개인이 용기를 낸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위키리크스는 그것을 거의 실시간으로 엄청난 양으로 공개하면서 곧바로 대중과 연결해준다.
위키리크스는 정보의 양극화를 전복시키고, 인터넷을 민중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로 만들어 내었다.
이제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은 그들에게 합당한 고결한 무기를 갖게 되었다.
그것은 ‘진실’이라는 이름의 빛나는 ‘탄환’이다.


 

 

 


 

용기는 전염된다

 

위키리크스의 배후에는 부당한 현실에 희생과 용기로 맞서는 전 세계 내부고발자들이 있다.
사실 이미 지구 상에는 어둠에 맞서 빛을 발하는 ‘용기’라는 별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위키리크스는 그 별들을 연결하는 획기적인 도구이다.
매닝 일병이 위키리크스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되기 전 인터넷을 통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 정보 없이는 시민으로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스무 살 매닝은 피자집에서 시급 7천 원을 받으며 꿈을 키워오다가
유능한 정보분석가가 되기 위해 입대했다. 그러나 전쟁의 추악함 앞에서
진실을 알리는 길을 선택하고 지금은 쿠웨이트 감옥 독방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고 있다.
어산지는 “불의를 목격할 때마다 수동적이 되면 그의 영혼은 어느새 노예처럼 되어 버린다”고 말했다.
혁명은 혁명을 낳는다. 새롭게 탄생한 혁명은 그 출현과 동시에 또 다른 혁명의 상상력을 잉태한다.
위키리크스의 출현으로 새로운 세기가 열리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이제 용기면 충분하다. 진실은 곧바로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할 것이다. 용기는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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