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맥찾기의 과학성 논쟁
뉴스메이커 ('한국수맥탐사 도사는 신부나 수녀' 1997년 8월 29일 입력)는 수
맥찾기(dowsing)에 관한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 우리 나라에 1890년대 프랑스
신부로부터 처음 수맥 탐사법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풍수에
서는 수맥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했다면 어떻게 찾았을지 궁금하다.
1. 수맥찾기, 방법과 목적
기사에는 우리 나라에 수맥을 찾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1만명 정도로 추산되
지만 진짜 전문가는 1천명 내외라는 자료도 있다. 이름난 수맥탐사가도 소개하
였다. 당대의 탐사가로 잘 알려진 임승훈 신부,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묻혀 있던 생존자를 여러 명 찾아내었다는 박 미카엘라 수녀도 있다. 임승훈 신
부로부터 탐사법을 배운 수맥역학연구소 손만길 소장도 있다. 한국정신과학학회
회원이기도 한 한국수맥학회 이만호 회장과 '생활풍수 인테리어'란 용어로 알려
진 이재석씨도 소개되었다.
이들이 어떻게 수맥을 찾는지 기사에 나와 있다. 임신부는 '신비의 추'로 알려
진 100원 짜리 동전모양의 추 하나를 사용한다. 이것을 실에 매달아 늘어 뜨려
추의 진동 회수와 강도에 따라 수맥의 위치는 물론 수량까지 정확히 알아낸다고
한다. 이만호 회장은 앨-로드(L-rod)를 사용한 탐사를 한다. 이재석씨는 건물 평
면도만 보고도 추를 드리워 수맥을 찾아낸다. .
이들이 수맥찾기를 수맥뿐만 아니라 실종자 수색에도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재석씨는 원거리 탐사법을 익힌 듯하다. 수맥 찾기의 확률과 관련
하여, 임 신부는 실패율 1%이하라고 주변사람들이 말하고 있으며 이재석씨는 평
면도만 봐도 95% 이상은 맞게 돼 있다고 한다. 손만길 소장은 아무리 잠재력을
개발해도 수맥을 100% 찾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수맥찾기와 관련하여 나뭇가지, 추, 또는 앨-로드를 사용하여 수맥을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과 이렇게 찾아낸 수맥이 흐르고 있는 지하 위에 사는 사람에겐
건강상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두 가지 주장이 있다. 수맥과 건강에 관한
분석은 별도로 게시하려고 하며 이곳에서는 수맥찾기가 과연 가능한지에 관해서
만 논의한다.
2. 수맥찾기 가능성 여부 논쟁 감상법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두 주장을 어떻게 해결해 낼 것인가? 물론 객관적인 과
학적 방법에 의한 해결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여러 방법이 시험되었다.
물이 가득 찬 통과 모래가 들은 통을 구별해 내라고도 했다. 이들은 실패했을
경우에 실제 흐르는 물만을 가려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파이프를 지하에
묻고 물이 흐르는 경우와 흐르지 않는 경우를 가려내 보라고도 했다. 이 때에도
실패했을 경우에 다른 말을 할 수 있다. 수맥찾기사는 천연 환경에서만 수맥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명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은 있다. 예를 들어 수맥찾기사에게 파이프
에 흐르는 물을 감지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렇다고 하면 실제로 흐르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알려준 상태에서 이들의 수맥찾기 막대가 반응하는지 여부
를 스스로 시험케 한다. 제대로 반응을 나타낼 경우에 이번에는 파이프에 물이
흐르는지, 아닌지 모르게 한 상태에서 시험한다. 실제 수맥찾기사는 이런 실험에
서 우연의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낸 적이 없다.
천연 환경에서만 수맥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수맥찾기사가 있을
경우는 검증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라고 말하며 수맥찾기가 신빙성이 있다고
말한 예는 드믈다. 아마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뮌헨 대학의 물리학교수 베츠
(Hans-Dieter Betz)의 수자원 탐사결과 분석이 대표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베츠는 1995년 발표한 논문에서 스리랑카의 탐사결과를 근거로 하여 순수한
정통 수지질적 방법만 사용한 경우의 30-50% 성공률에 비교하여 수맥 찾기 방
법을 병용할 경우에 96%의 성공률을 달성했다고 주장하였다.
이때 비평가들은 이들의 탐사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시험이 정말로 통제된 것
인지, 분석에 어떤 허점이 있었을지 지적하려고 하지만, 실제 적용한 정확한 절
차를 모를 경우에 이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베츠 실험이 정확히 수행된 것일 수
도 있다. 이 때문에 베츠의 결과는 수맥 찾기가 가능하다는, 확고한 실증 현상
으로 알려지고 인용된다.
이때 비평가들은 수맥찾기가 메커니즘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비평을 달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메커니즘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실증되고 있는 현상을 도
외시해서 될 것인가? 이제 싹이 트는 전구과학에서는 메커니즘을 기대할 수 없
는 것이다. 실제 베츠는 추정적 메커니즘(수맥과 건강 참조)을 제시했고 이것은
그 다음에 증명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할 말이 있다. 어떤 과학도 메커니즘과 실증현상 두 가지
가 모두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 때 완벽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수맥찾기
의 옹호자는 아직 실증 현상 자체가 과학계의 합의에 이르지 않은 마당에 그럴
듯한 상상적 메커니즘을 함께 제시하여 수맥찾기 전체의 완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가.
수맥찾기란 프로파간다가 통하는 실용적, 직업적 영역이다. 따라서 과학과 프
로파간다를 엄격히 분리하라는 비평가의 주문은 논리적 정당성을 갖는다. 영리
적 목적으로 프로파간다를 활용할 경우에 과학을 모르는 일반 국민이 피해자가
아닌가.
나아가, 비평가들은 베츠의 연구결과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흔히 수맥찾기
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비스런 초정상적 메커니즘에 의해 수맥을 찾는 것은 아
닐 수 있다고 말한다. 비행기 조종, 자동차 수리 등과 같은 직업적 숙련자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반인은 알지 못하고 무시하는 미약한 감각적 자극의 패턴을 활용
할 가능성, 다시 말해 미약한 감각적 패턴-인지 능력에 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비평은 이미 17세기에 생각운동효과(ideomotor effect)라는 용어로 나타
난 것이다. 무의식적 생각의 영향이 손을 움직여 나무 가지건, 추건 운동으로 나
타난다는 것이다. 19세기의 유명한 과학자 패러데이는 수맥 찾기뿐만 아니라 테
이블 움직이기를 포함한 여러 현상을 신비스런 어떤 힘의 영향이 아니라 생각운
동효과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비평가들의 이런 주장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아직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현상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
맥찾기의 옹호자와 비평가 사이의 논쟁은 계속된다. 이것은 어떤 초정상 주장에
도 해당되는, 비평가에게 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논쟁이다.
3. 앨-로드의 움직임이란?
앨-로드(L-rod)는 손잡이가 달린 구부러진 금속막대이다. 양손에 각각 한 개
씩 잡고 나란히 하고 걸을 때에 이것이 움직이면 수맥이 있다고 판단한다. 정상
적인 과학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앨-로드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문을 갖는다.
수맥이 아닌 다른 이유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인가? 최근 미네소타 대학 핸콕
(P.A. Hancock)은 앨-로드를 움직이게 하는 여러 요인을 분석하여 발표했는데,
이를 소개한다.
우선 환경적 인자(The Environment)와 관련하여, 야외에서 바람의 영향은 어
떻게 나타날 것인가? 물론 야외에서는 미묘한 바람의 영향(압력)을 고려해야
한다. 나무 등 주위환경인자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야외건 실내
건 지면이 고르지 않으면 앨-로드의 수평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팔을 통해 직
접적으로 막대에 전달될 수도 있다. 또한 어느 경우에나 움직이며 수맥을 찾을
경우에 움직이는 속도의 변화가 막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개개 환경
인자를 분리해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 인자가 막대의 움직임 전체를 말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 도구 인자(The Instrument)를 생각해 보자. 우선 재질면에서 앨-로드
는 자기장에 이끌리지 않는 구리나 알루미늄 재료로 만든 것도 마찬가지로 사용
한다. 이것은 수맥찾기가 자기인력, 전기력 등등이 관여한 것이라는 주장과 비
교해야 한다. 만일 알루미늄 재질도 수맥찾기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자기인
력의 직접 개입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맥찾기가 우선 인간의 몸
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팔을 통해 막대로 전달된다면 재질은 별 문제가 안 된
다.
여하튼 앨-로드는 수평상태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한
다. 그러나 실제로 자세히 조사해 보면 손잡이와 연장 막대가 완전히 직각이 아
니며 따라서 대단히 불안정한 시스템이며 작은 움직임에도 재빨리 선회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수평으로 바로 잡으려고 자세를 취할 때에 막대의 움직임이
일어나며 의도적으로 막대의 움직임이 나타나도록 조작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연장 막대의 길이가 길수록 증폭이 커진다.
수맥찾기사 요인(The Dowser)에서 앨-로드가 비교적 무겁다면 오랜 시간 자
세유지의 피로와 동반하는 경련이 막대에 전달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종류의 무의식적 힘은 패러데이가 밝힌 테이블 기울이기와 유사할 것이지
만 실제 수맥찾기 막대는 가볍고 수평적 운동을 말하기 때문에 수맥찾기의 자세
나 수평을 유지시키는 팔뚝의 지지력이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앨-로드에는 손잡이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아무리
이완된 자세라고 해도 미묘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쥐는 힘 자체를 의도적은
아니라도 해도 무의식적으로 행사하여 영향을 나타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쥐고 있는 손에 분포된 신경을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이 경우
에도 자세적 안정성 유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자세 유지도 무의식적인 과
정이다.
마지막으로 수맥찾기사 요인에서 알아야 할 것은 보조인자(같은 장소, 시간에
서 같은 수맥 찾기를 하는 사람)와 평가인자(수맥찾기를 하지 않지만 과정을 지
켜보는 관중 등)가 수맥찾기의 성공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작업 인자(The Task)를 보면, 수맥찾기사는 막대가 벌어지느냐, 안으로 모이
는가, 두 막대가 같은 방향인가 심지어 어떤 임계 역치에서 정지하는가 등이 무
엇을 의미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이점에 대하여 절대로 분명히 말해진 적이
없으며 다만 움직이면 긍적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경우에 따라 방향을 정하는
수도 있으나 수맥 찾기의 애매함, 비과학성을 나타낼 뿐이다. 의도적으로 막대를
움직이려면 어떤 방향 원칙인들 설정하지 못할 바 없다.
또한 작업인자의 점에서 수맥찾기로 찾을 수 있는 것의 다양성을 살펴볼 필요
가 있다. 수맥뿐만 아니라 땅 속에 묻힌 모든 것을 찾아낸다는 것이 무엇을 말
하는 것일까? 우리 나라에서는 지하땅굴 탐사에 수맥 찾기를 동원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 대상을 말하지 않고 수맥 찾기로 무엇이 묻힌
것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하는 수도 있다.
이제까지 환경, 도구, 수맥 찾기사, 작업의 입장에서 앨-로드를 움직이게 하는
인자를 말했으나 실제는 이들 개개가 복합되어 나타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앨-로드의 움직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핸콕은 '비교되는 상황"이라는 항목
으로, 일본 교토 중심가를 통과하는 행렬을 보았을 때의 경험을 예로 다음과 같
이 묘사하였다.
"그 행렬은 커다란 바퀴가 달린, 나무로 된 마차 위에 태운 일련의 부유물
(floats)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한 개의 부유물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꼭대기
에는 길고 가는 대나무 막대기를 쥐고 있는 실제 인간 크기 노인의 모형이 앉아
있었다. ....마차가 움직임에 따라 도로의 융기에 의한 교란이 막대를 통해 팔과
몸으로 전달되었다. 나는 융기진 도로를 따라 퉁겨지는 동안 스스로 잘 지탱하
고 있는 진정한 노인을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환경적 교란에 의해서만 추
진되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허수아비를 보고 있는 것일까? ......마차가 정
지했을 때에 모든 움직임은 정지되었다. 문제는 인과론적 경향의 불확실성이다.
우리는 움직임의 원인으로 사람을 보는 데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 그
환상이 작용했다. 그러나 수맥 찾기는 대조되는 상황을 나타낸다. 그곳에서는 배
우(수맥찾기사)를 원인으로 알아내지 못하고 그 결과 잘못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
4. 과학적 수맥찾기, 뮌헨 실험
독일에서는 수맥뿐만 아니라 지선(地線, E-ray, Erdestrahlen, earth ray)에 관
심이 많다. 땅 속 어디에선가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지선'이 열점(hot spot)을 만
들어 내어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지선'을 믿는 사람들은 이 선
을 어떤 종류의 장치로도 측정할 수 없으며 수맥찾기사 만이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이에 관심을 갖고 위원회를 조직, 문제를 검토하게
하였는데, 그 결과가 수맥찾기의 진위 여부 연구에 연구비 할당으로 나타났다.
1986년 40만 마르크(약 25만 달러)를 뮌헨소재 대학 물리학자에게 지불하여 수
맥찾기사가 정말로 미지의 선을 탐지할 수 있는지 실험하도록 한 것이다. 이 실
험은 아마도 수맥 찾기 실험으로 가장 규모가 큰 그리고 가장 많은 연구비를 투
자한 실험으로 평가된다.
학자들은 실험디자인 상 수맥찾기사에게 적절한 조건을 선택하게 하는, 완전
히 열린 마음의 시험을 디자인하였다. 이것은 시험에 실패했을 경우에 변명을
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수맥찾기 실험은 보통 실외에서 실시하는 것이
관례이나 어떤 두 개의 위치도 동일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재현성의 만족에 문
제가 생긴다. 그러나 독일 수맥찾기사는 보통 정원이나 실내 수도관을 찾아낸다
고 주장하기 때문에 실내 실험이 디자인되었다.
수맥찾기사는 누구나 수맥 찾기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능력이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 중에는 날조로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이런 잠재적 문
제를 피하기 위해 약 500명의 후보자를 예비적으로 시험하여 그 중에서 43명을
선정하였다. 이들은 예비실험에서 가장 만족할 만한 것으로 보이는 결과를 낸
수맥찾기사이다.
본 실험절차는 비교적 간단하였다. 뮌헨 근처의 커다란 빈 마구간을 빌려 바
닥 층에 10 미터 선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그 선을 따라 조그만 마차를 놓고는
10 미터 선에 직각으로 짧은 길이의 하나의 관을 놓고 호스를 연결하여 물이 순
환하도록 하였다. 관은 10 미터 선에 따라 옮길 수 있는 것이었으며 어떤 위치
로 옮길지는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무작위 숫자로 결정하였다.
수맥찾기사는 마구간의 위층에서 수맥찾기를 시험하였다. 위층의 바닥에는 정
확히 바닥 층의 선에 일치하도록 10미터 선을 그었다. 그리고 수맥찾기사는 10
미터 선의 어느 지점에 수맥이 지나가는지 지적하는 것이 실험이었다. 한 시리
즈에 5-15 회 (전형적으로 10회) 실험을 했는데 물론 매회 아래층에서는 관의
위치를 무작위적으로 바꾸었다.
한가지 실험법에서 유의해야 한 사항을 소개한다. 개개 수맥찾기사에게는 자
신의 수맥 판단에 오해를 일으킬 예를 들어 '지선'과 같은 것이 나오는지 질문하
였다. 그렇다고 하면 그 주위의 선은 제외하고 관을 위치시켰다. 지선과 수맥이
정확히 동일한 개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여 2년간의 실험에서 43명의 수맥찾기사는 843회의 실험에 참여했
는데, 시리즈로 하여 104 시리즈 였다. 어떤 수맥찾기사는 한 차례의 시리즈 실
험을 한 반면 어떤 사람은 10 시리즈 실험을 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여 최종결과는 바그너(J. Wagner), 베츠(H.-D. Betz), 쾨니히(H.L.
Ko"nig) 등 주연구자에 의해 1990년 연구비 지급기관에 보고되었다. 이들은 일
반적으로 대부분의 수맥찾기사의 능력에 특별한 점이 없었다고 했으나 아직 전
체 결과를 완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다시 말해서 수맥찾기의 긍정
성을 나타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달았다.
"어떤 몇 명의 수맥찾기사는, 특별한 실험에서, 예외적으로 높은 성공률을 나타
내었다. 이것은 우연에 기인한 것으로만 설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수맥찾기
-현상의 진정한 핵심은 경험적으로 증명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5. 독일 실험을 재분석한 인라이트의 결과
캘리포니아 대학(샌디에고) 행동생리학 교수 인라이트(J.T.(Jim) Enright)는
베츠 등에 의한 독일 실험에 의심을 품고 이들의 자료를 재분석하였는데 이 연
구는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이 연
구결과를 1995, 1996년 독일 학술지에 발표하였으며 관련 내용을 또한 필자가
참고로 한 < 스켑티컬 인콰이어러 >에도 발표하였다.
인라이트는 베츠 등이 위 인용문과 같이 수맥찾기의 긍정성을 강조한 '몇 명
의 수맥찾기사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세심하게 분석했다. 그 중 한 개의 우수
한 결과는 104 시리즈 시험 중에서 한 개 시리즈 결과를 플럿(plot)한 곳에서 발
견할 수 있다. 이것은 843회의 실험 중에서 10회 실험을 나타낸 것이다. 인라이
트는 843회 실험 전체로 볼 때에 그러한 10회 연속 결과는 우연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수맥찾기의 긍정성으로 부각시키는 식의 분석
에 문제를 지적했다.
물론 그렇다고 최상의 결과를 나타낸 수맥찾기사를 제외한다는 것은 또한 학
문적으로 정직하지 못하다. 인라이트는 베츠 등이 앞의 한 시리즈 우수한 결과
외에도 6 시리즈를 지칭하여 우수하다고 표현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확인한 결
과 이들이 실제는 다른 시리즈 실험에도 참여하였으며 이 경우에는 우연의 결과
만을 내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이들 우수한 수맥찾기사의 능력에 재현성
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인라이트는 베츠 등의 실험자료를 재분석하여 이들이 몇
명의 수맥찾기사의 능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하며 이로부터 수맥찾기의 정당성
을 말한 것이 실제는 전혀 근거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인라이트는 이 실험이
가장 철저히 행해진 마지막 실험이 될 것이며 이것은 완전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라고 하였다. 그러나 베츠 등은 자신의 긍정적인 결론을 계속 옹호하고 있는 것
이 현실이다. 그리고 베츠야 말로 스리랑카의 현장실험을 분석하여 수맥 찾기의
유용성을 강조한 인물인 것이다.
6.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J.T. Enright, Testing Dowsing, The Failure of the Munich Experiments,
Skeptical Inquirer, 23(No.1), 39-46, 1999.
3) P.A. Hancock, Dowsing the Rollrights, Skeptical Inquirer, 22(No.1),
32-37, 1998.
4) Letters to the Editor, Dowsing and Professor Hancock, Skeptical Inquirer,
22(No.3), 62-64,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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