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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샤를르 드 후코 신부의 생애 (작아지기)

목나무잎새 2015. 1. 18. 23:45

 

 

작아지기 

 

나자렛에서 후코는 글라라수녀원의 말단 하인으로 들어가 수녀원의 잔 심부름과 집안일 들을 보살피고

 그 외의 시간에는 성체앞에서 오랜 시간을 기도하거나 복음을 묵상하는것에 열중했습니다.

(우리 형제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바로는 후코신부님은 하루 약 8시간동안

말씀과 예수님 현존에 침잠해 있으셨다 합니다.) 

그는 여성들만 거주하는 수녀원에서 혹여 있을 위험으로 부터 수녀원을 보호하는 경비역할도 겸하고 있었는데

군인으로 전장에 여러번 참전한 경험도 있는만큼 이러한 임무는 어찌보면 그에게 제 격인듯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수녀원의 장상으로부터 후코에게 명령이 떨어지게 되는데

다름아닌 수녀원 닭장에 침투하여 닭들을 잡아먹는 골칫덩이 여우를 처리하라는 것 이었습니다.

장상수녀는 후코에게 여우 잡을 총을 건네주었고, 후코의 과거 신분을 몰랐던 그녀는

  초라하고 소박한 모습의 후코가 총 따위를 다룰줄 알리 없다고 생각하여 수녀원의 하수인 후코를

훈련시킬 사수를 한명 붙여주게 됩니다.

이렇게 전직 군인으로써 북아프리카에서 사람에게 총을 겨누어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던

샤를르 드 후코는, 총을 누구보다 잘 다룰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훈련시키기 위해 찾아온 사수의 이런저런 요구와 설명에 묵묵히 따르며 하나하나

총을 다루는 방법을 새로이 배우게 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가 빌라도 앞에서 침묵한 것과 같이 그렇게 후코는 침묵했습니다.

 

출처 : 빵과 포도주
글쓴이 : 가브리엘 원글보기
메모 : 잘 묵상하고 갑니다^^